신재은 큐레이터
“분더카머(WunderKammer)”
=16-17C경 자신의 저택 안에 온갖 진귀한 사물들을 모아둔 공간을 이르는 단어
맨션나인의 2023년 기획전 <분더카머> 첫번째 시리즈 숨겨진 걸작전이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다.
호황기로 불리던 미술계는 지속되는 코로나 유행과 전쟁,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락 등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작년 6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내 미술 시장에서 화두였던 유망 작가 열풍은 이러한 미술계의 불황으로 인해 수그러들며 이전처럼 유망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예술은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들과 타인의 생각을 궁금해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그 시점 생성된 질문과 깨달음을 자신이 가진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작품으로 옮겨 완성하고, 그를 보며 또 다시 논쟁하고 깊어지는 생각들로 하여금 철학과 담론이 쌓인다.
이러한 것은 단번에 쌓이지 않는다. 그들이 보는 세상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절하게 생각해보며 그 작품이 가지는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 항상 전시와 소통을 반복해야 한다.
개인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겪어온 고유한 역사와 기록을 진열하고 있는 호기심의 방, 분더카머처럼 작품 하나 자체도 그렇다. 맨션나인은 미래가 유망한 작가에게 자신의 분더카머를 꾸밀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여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세대의 꿈을 보며 세상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